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목부터 딱딱하고 고전 문학 느낌이 강해서 지루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나는 지금껏 누군가를 제대로 본 적이 있었나?" 이 영화는 편견이 어떻게 사람 사이의 거리를 만들고, 그 거리를 용기로 좁히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처음 본 사람을 왜 우리는 틀리게 기억할까 — 선입견의 구조저도 살면서 선입견 많은 편입니다. 누군가를 직접 만나보기도 전에 "그 사람 그렇게 했다더라"는 말 한마디에 이미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규정해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나중에 직접 만나보면 전혀 다른 사람인데도, 처음 들었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좀처럼 바뀌지 않더라고요.심리학에서는 이런 ..
노래를 못해도 무대에 서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실력이 갖춰진 뒤에 서는 것이 맞을까요? 저도 한때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는, 스스로 음치인 줄도 모르면서 카네기 홀 무대에 오른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음치가 카네기 홀에 선다는 것 — 실화의 배경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1868~1944)는 실제로 존재했던 미국의 아마추어 소프라노 성악가입니다. 그녀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거웠지만, 객관적인 음정 정확도(pitch accuracy)는 프로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음정 정확도란 목표한 음과 실제로 낸 음 사이의 일치 정도를 뜻하는 성악의 기초 평가 기준입니다.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