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종을 그저 '빼앗긴 왕'으로만 기억했습니다. 계유정난이라는 거대한 정치극의 피해자. 그게 전부였죠. 그런데 영화관을 나서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단종이 아닌 '이홍위'라는 한 인간이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팩션으로 되살아난 단종의 인간미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극의 한 장르인 팩션(Faction)으로 분류됩니다. 팩션이란 역사적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하여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창작 방식으로, 사료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인물의 내면을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기법입니다. 장황준 감독은 이 방식을 통해 계유정난 이후의 단종에게 집중했습니다. 정변 그 자체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잃은 뒤 청령포라는 유배지에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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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6.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