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날 밤,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 결국 새벽까지 교과서를 붙잡았던 기억이 저도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그 묵직한 감각이 바로 '불안'이었는데,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나서야 그게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저의 일부였다는 걸 처음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 영화,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을 건드립니다.불안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준 것들인사이드 아웃 2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규 캐릭터는 단연 '불안이(Anxiety)'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감정 컨트롤 패널이 업그레이드되고, 그 과정에서 불안이를 비롯한 새 감정들이 머릿속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솔직히 처음에는 불안이가 그냥 빌런 역할이겠거니 했습니다. 라일리의 머릿속을 장악하고 기존 감정들을 ..
고등학생과 여교사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보고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4년 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과 격리, 그리고 낯선 타인을 통한 치유를 다룬 작품이었습니다.인간의 고독과 타인과의 연결왜 우리는 가족보다 낯선 사람에게 더 속마음을 털어놓게 될까요?영화 속 주인공 타카오는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확신이 없어 취미로만 간직했던 고등학생입니다. 여교사 유키노는 학생들과의 스캔들로 억울하게 학교에서 밀려나게 된 상황이죠. 여기서 '정서적 격리(emotional isolation)'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정서적 격리란 물리적으로는 사람들 사이에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