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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1%의 우정 (실화 기반, 장애와 우정, 브로맨스 영화)

by eun1007 2026. 3. 6.

언터처블 포스터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상위 1%와 하위 1% 남자가 친구가 된다'는 설정이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화라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도 두 주인공의 우정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 보였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 조용한 오타쿠 친구와 의외로 친해졌던 경험이 떠올랐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 어떤 친구보다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터처블은 바로 그런 '순수한 연결'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우정을 담고 있습니다.

언터처블

실화 기반의 특별한 브로맨스, 예상을 뒤엎다

영화 언터처블은 프랑스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여기서 브로맨스(Bromance)란 형제애(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남성 간의 깊고 순수한 우정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연인 같은 친밀함을 보이는 남자 친구 사이를 뜻하죠.

영화는 전신마비 장애를 가진 억만장자 필립과 전과자 출신 간병인 드리스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경추 손상(Cervical Spinal Cord Injury)을 입어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상태입니다(출처: 대한재활의학회). 경추 손상이란 목뼈 부분의 척수가 다쳐 사지 마비가 오는 중증 장애를 말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두 사람의 첫 만남 장면이었습니다. 드리스는 실업급여 서류에 도장만 받으려고 면접장에 왔는데, 필립은 오히려 그의 솔직함과 거침없는 태도에 매력을 느낍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대할 때 우리는 조심스러워하고 동정심을 드러내는데, 드리스는 그런 게 전혀 없었죠. 이 지점이 두 사람 관계의 핵심입니다.

실제 인물인 필립 포조 디 보르고(Philippe Pozzo di Borgo)와 압델 셀루(Abdel Sellou)는 영화 개봉 후에도 깊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프랑스 문화원). 이들의 이야기가 2011년 영화로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프랑스에서만 2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장애와 우정, 편견 없는 시선이 만든 기적

영화에서 드리스가 필립을 대하는 방식은 기존 장애인 영화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그는 필립을 불쌍하게 여기지도, 특별 대우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거칠게 농담을 던지고, 클래식 음악회에서 졸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치킨을 시켜 먹자고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태도가 오히려 진정한 존중입니다. 학창 시절 거동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줄 때, 그 친구가 가장 싫어했던 게 '불쌍하다는 눈빛'이었거든요.

필립 역시 드리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전과 기록이나 사회적 지위를 문제 삼지 않고, 그의 솔직함과 생동감을 높이 평가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상호성(Reciprocity)'입니다. 상호성이란 관계에서 서로 주고받는 균형을 의미하는데, 두 사람은 일방적인 도움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들을 보면 이런 균형이 잘 드러납니다:

  • 드리스는 필립에게 일상의 즐거움과 자유를 선물합니다
  • 필립은 드리스에게 안정적인 환경과 새로운 세계를 열어줍니다
  • 두 사람 모두 서로를 통해 잃어버렸던 감정을 회복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며 깨달은 건, 진정한 우정에는 조건이나 계산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회가 정한 계급이나 신체 조건 같은 것들은 순수한 마음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심리학에서는 이를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이라고 부르는데,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합니다.

현실에서도 이어지는 우정, 영화를 넘어선 감동

언터처블이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입니다. 영화는 2011년에 개봉했지만, 실제 주인공들의 우정은 1993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립은 드리스 덕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재혼했고, 드리스 역시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납니다. 필립이 평생 꿈꿔왔지만 장애 때문에 포기했던 패러글라이딩을 드리스와 함께 다시 도전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극복'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배웠습니다. 장애를 극복한다는 건 신체를 회복하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넘어 다시 삶을 즐기는 용기를 되찾는 것이더군요.

실제로 필립과 압델은 영화 개봉 후 여러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압델은 "필립은 내 인생의 멘토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말했고, 필립은 "압델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고용주-직원 관계를 넘어 진정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사회복지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료 지원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인간관계'라고 합니다(출처: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 언터처블은 바로 이 진실을 영화라는 매체로 완벽하게 증명해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편견 없이 대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은 단순한 감동 영화가 아니라,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극과 극이 통한다는 말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순수함'이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만약 요즘 관계 때문에 지쳐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연결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 https://youtu.be/XLXLVyNlBzE?si=7F5ZE1LWMRjyio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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